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가 미우라 시온의 집대성

검은 빛

원제

지음 미우라 시온 | 옮김 이영미

브랜드 은행나무 | 발행일 2009년 8월 31일 | ISBN 9788956603100

사양 변형판 128x188 · 364쪽 | 가격 12,000원

분야 해외소설

책소개

충격적인 소재,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인간의 ‘검은’ 내면을 파헤치다!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가 미우라 시온의 집대성

■ 작품소개

“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가장 참신한 작가”,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로 불리며 일본 문단의 기대주로 손꼽히는 작가 미우라 시온의 최신 장편소설 『검은 빛(은행나무 刊)』이 출간되었다.
다소 밝고 과장된 상황을 배경으로 인간의 진정성을 그려 호평을 받은 기존 작품과 달리, 『검은 빛』에서 그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압도적인 필체로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무차별적이며 가차없는 자연적 폭력부터 사람이 만들어낸 폭력,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는 혹은 굴복하는 사람들을 마치 일상의 한 자락처럼 담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농익은 고찰이 돋보이는 작가의 집대성이라 평가받고 있다.

쓰나미로 상징된 자연적 폭력이 인위적 폭력,
즉 육체적 폭력과 정신적 폭력으로 유전되다

미우라 시온은 매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 다른 문체로 독자에게 신선한 기쁨과 낯선 설렘을 선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런 그이지만 이번 작품의 변모 양상은 독자들을 유독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검은 빛(원제: 光)’이라는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일반적 상징성에 반하는 무겁고 거친 내용과,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직설적이고 농밀한 폭력 및 성애묘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전작과는 또렷하게 다른 차원의 획을 긋는 『검은 빛』은 빛과 폭력의 다양성, 그리고 그것에 알몸으로 노출된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빛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밝고 희망적이며 어둠을 몰아내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빛이 아니다. 오히려 구름에 가려진 흐릿하고 무딘 빛, 즉 어둠과의 경계에 있는 ‘다크 라이트(The Dark Light: 이 작품의 영문 타이틀이기도 하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빛은 밝으면 밝을수록 더 깊고 짙은 어둠을 드리운다는 암시, 즉 빛의 이면에 가려진 어둠의 존재를 내포하는 역설적인 제목이기도 하다(2009년 1월 소설 스바루 인터뷰 중에서).
한편 이 작품은 다양한 빛 중에서도 어둠과 빛,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주목함으로써, 애써 밝은 쪽으로만 고개를 돌렸던 독자들의 편향된 사고의 균형을 잡아준다. 엄연히 존재하고 어쩌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검은 빛’을 그려낸 만큼 이 작품은 때로는 끝 모를 허무함 속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현듯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 새 그 속 깊이 들어와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서서히 드리우는 석양 같은 흡입력과 끝까지 냉철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필력이 만들어낸 성과일 것이다.

불합리하고 악의에 가득 찬 폭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들에게 해피엔딩은 허락되는가

“폭력이 우리 일상생활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의해 우리의 감정이 어떻게 휘둘리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사건은 잘 기억하면서 남을 괴롭힌 것에 대해서는 잘 잊는다. 모순이다. 그런 삶의 풍경을 드러내고 싶었다.” -2009년 8월 중앙일보 ‘해외작가 탐방 시리즈’ 인터뷰 중에서

작가가 밝힌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는 ‘폭력’이다. 구체적으로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은 사람들은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한다(2009년 1월 소설 스바루 인터뷰 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폭력은 난데없이 들이닥친 쓰나미라는 거대한 자연적 폭력이다. 죄의 유무, 선악의 판단이 일체 개입되지 않은 그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는 가장 두렵고 호소할 길조차 없는 폭력 중의 폭력일 것이다. 쓰나미로 인해 섬 전체는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되고, 주민 대부분이 목숨을 잃는다. 작품 구석구석에 배어든 주인공들의 허무함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극심한 가치혼란으로 평생을 괴로워한다. 무참한 천재(天災)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몇몇 인간들을 통해 자연적 폭력은 인위적 폭력, 즉 육체적 폭력과 정신적 폭력으로 유전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육체적 폭력은 아동학대, 가정 내 폭력, 살인 등인데 이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는 한 그 고통과 절망의 깊이를 헤아리기는 힘들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서 가장 모호하고 어쩌면 가장 잔인한 형태일지도 모를 정신적 폭력이 등장한다. 아동학대를 모른 체하는 이웃, 가슴속에 다른 여자를 품고 형식적으로만 평온한 가정을 유지해가는 남편, 타인을 야망의 성취 도구로 이용하는 비정한 여자, 몸서리치는 비밀을 알고 난 후에도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묵인하는 아내. 이기적이고 잔혹하며 서글프기까지 한 등장인물 모두가 정신적 폭력의 행사자이며 이는 독자로서도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작가 미우라 시온은 이렇듯 다양한 빛과 폭력의 프리즘을 극단적이거나 잔혹한 묘사 없이 마치 일상의 한 자락처럼 담담하게 그려내며, 상당 부분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고 있다. 쓰나미의 경우에서 그러했듯이 작가는 독자에게 선악이나 죄과에 대한 어떤 판단도 제시하지 않는다. 폭력으로 상처를 받은 인간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우리의 삶은 수많은 불행과 불합리한 일이 공존하며, 중요한 것은 그런 사태에 대면한 인간의 태도가 해피엔딩의 열쇠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내용소개

“이 세상 어디에도 안식의 땅은 없다,
폭력에 상처 입는다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다”

도쿄 근교에 있지만 사람들의 교류가 드문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 미하마. 중학생 노부유키의 유일한 낙은 반에서 가장 예쁜 미카를 만나는 일이다. 둘은 이미 육체적인 관계까지 맺은 사이였기에, 노부유키는 미카를 만나기 전 으레 등대지기 노인에게 콘돔을 사러가곤 한다. 한편 늘 노부유키의 주변을 맴도는 다스쿠는 아버지에게 심한 학대를 받는 가엾은 아이였지만, 다스쿠의 비굴한 태도에 노부유키는 그가 성가시고 불쾌하기만 하다.
유난히 파도가 잔잔하던 어느 날 갑작스런 쓰나미가 섬마을을 덮치고, 살아남은 사람은 그날 밤 밀회를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선 노부유키와 미카, 노부유키를 따라 나온 다스쿠 그리고 다스쿠가 가장 죽기를 바랐던 그의 아버지, 미카에게 음흉한 시선을 보내던 야마나카 등 몇몇 어른들뿐이다. 한밤 중 미카와 야마나카의 침낭이 비었음을 알아챈 노부유키는 불길한 예감에 미카를 찾아나서고, 미카 위에서 꿈틀거리는 야마나카를 발견하고 격분한다.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우겨대는 야마나카의 목을 숨이 끊어질 때까지 졸라버린 노부유키. 하지만 죽은 이로 가득한 섬에 그저 시체 하나가 늘어났을 뿐, 더 이상의 소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철저히 시커먼 무(無)로 돌아가버린 절망적인 현실, 모든 이에게 똑같이 닥쳐온 절대적인 폭력 앞에서 무력하기만 한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함구한 채 각자의 삶을 살기로 한다. 그렇게 20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남들처럼 맘껏 사랑하지도, 평온하게 살지도 못한다. 죄의 유무나 선악에 상관없이 자신의 일생을 뒤흔들어버린 악의적인 폭력. 그것에 대항할 방법은 오직 폭력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은 각기 다른 복수를 결심한다.

■ 언론보도

잔혹한 운명을 배경으로 천상의 음악이 들려오는 듯, 아름답고 섬뜩한 문장. _요미우리 신문

읽고 난 후 한동안 멍해진다. 인간이야말로 명쾌하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존재임을 실감케 한 작품. _월간 다빈치

박력 있는 스토리, 농밀한 언어의 힘으로 『검은 빛』의 세계에 확 빠져들게 된다. _닛케이 신문

삶의 또 다른 측면을 이야기한 이 작품은 자신을 추스를 수 없을 듯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_중앙일보

작가 소개

미우라 시온 지음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자신의 구직활동을 바탕으로 3개월 만에 완성한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로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2006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대표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모두 수상한 첫 번째 작가가 되었다. 2015년에는 《그 집에 사는 네 명의 여자(あの家に暮らす四人の女)》로 오다사쿠노스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8년에는 《노노하나 통신(ののはな通信)》으로 시마세연애문학상과 가와이하야오이야기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사랑 없는 세계》로 일본식물학회 특별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변함없는 작품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그 외 작품으로 《검은 빛》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등이 있다.

이영미 옮김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 번역으로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주관하는 보라나비 저작・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분노》 《요노스케 이야기》 《공중그네》 《마법의 주문》 《막차의 신》 《불타버린 지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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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서평
<새로나온 책>
출처: 문화일보
◆ 검은빛(미우리 시온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제135회 나오키상을 받은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무차별적이며 가차 없는 자연적 폭력에서 사람이 만들어 낸 폭력, 그리고 그것에 대항하거나 굴복하는 사람들을 마치 일상의 한 자락처럼 담담하게 그렸다.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작가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만2000원.

기사 보기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821010322300730020
새로 나왔어요
출처: 국방일보
▲검은 빛(미우라 시온/은행나무)=자연이 만들어 낸 폭력(쓰나미)이나 사람이 만들어 낸 폭력, 그것에 대항하거나 굴복하는 사람들을 일상의 한자락처럼 담아 낸다.

사진 출처 와 기사보기 ▶ http://kookbang.dema.mil.kr/kdd/HearTypeView.jsp?writeDate=20090821&writeDateChk=20090821&menuCd=3004&menuSeq=9&kindSeq=3&menuCnt=30914
[BOOK] 폭력, 인성 휩쓸어버리는 ‘영혼의 쓰나미’
출처: 중앙일보
“만화를 많이 본 덕분에 소설가가 됐다”는 올해 서른 세 살의 ‘엉뚱한’ 작가 미우라 시온. 그런 그녀가 어떻게 일본 최고 권위의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받았는지, 왜 한국에서는 그녀를 ‘일본문학 8대 작가’로 꼽는지 등 궁금증에 답하는 듯한 소설이다. 우선 노골적인 성애 묘사, 살인·아동 학대 등 폭력 장면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런 수위 높은 장면은 인물의 성격과 소설 주제를 드러내는 데 요긴하게 동원된다. 때문에 소설은 남는 거 없는 심심풀이가 아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소설에 견줘 나 자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기사 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8/22/3451359.html?cloc=olink|article|default
[문학예술]때린 주먹이 쓰라린건 폭력의 양날에 베인것
출처: 동아일보
짙푸른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섬 곳곳에 피어있는 동백꽃, 풍어 깃발을 날리는 어선과 활기찬 항구의 사람들. 중학생이던 노부유키에게 미하마 섬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섬이었다. 그러나 균열은 있다. 노부유키를 따르는 열 살 난 다스쿠는 늘 아버지에게 매를 맞는다. 노부유키는 등대지기 노인에게서 콘돔을 사 동갑내기 미카와 관계를 맺는다. 섬사람들은 다스쿠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묵인한다.


기사 보기 ▶ http://news.donga.com/fbin/output?n=200908220041
가을 문턱... 문학의 숲으로
출처: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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