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연애다! 현대인의 사랑과 고독을 감각적인 영상언어로 그려낸 요시다 슈이치의 최신 연애소설
사랑을 말해줘
이제 다시 연애다!
“인파와 소음의 도시 도쿄에서 만난 소리 없는 그녀는
내게 치유이자 두려움이었다”
-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 베스트셀러 《악인》 작가
- 현대인의 사랑과 고독을 감각적인 영상언어로 그려낸 요시다 슈이치의 최신 연애소설
■ 작품소개
인간 심연의 악의를 날카롭게 파헤친 서스펜스 걸작 《악인》으로 “데뷔 10년 만의 놀랄 만한 비약”이라는 문단의 평가를 받으며 2007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요시다 슈이치. 《악인》 이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시 ‘젊은 도시인의 일상과 사랑’을 노래한 요시다의 최신 연애소설 《사랑을 말해줘》가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시끌벅적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남자와 정적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자, 정반대인 두 사람을 통해 ‘일방통행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연인들의 고독과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사랑을 말해줘》는, 기존의 세련된 도시적 감각을 유지하면서 전작에 비해 보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작가적 변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감히 나의 대표작’이라 선언한 《악인》 이후, 과연 어떤 작품이 뒤를 이을지 일본 문단은 물론 독자 역시 내심 기대와 염려가 엇갈렸다. 한편으로는 한동안 공백기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악인》의 격정 이후 10개월 만에 출간한 《사랑을 말해줘》로 작가는 기존 작품에서 충분히 감지된 웅숭깊은 저력이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끝까지 치달은 열정에서 깨어나 고요와 안정을 되찾고, 정반대 지점으로 돌아설 줄 아는 작가의 과감함과 결단력, 연인을 감싸고 있는 공기마저 그려내는 듯한 영상적인 묘사, 대사와 장면이 주는 상징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요시다 슈이치의 탁월한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리’와 ‘정적’, ‘구어’와 ‘문어’,
정반대의 소재로 극대화한 주제 의식
이렇듯 극적인 변화와 숨 고르기로 완성해낸 《사랑을 말해줘》는 ‘소리’와 ‘정적’의 대립을 비롯한 몇 가지 흥미로운 대칭 구조들이 엿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대립은 여주인공 교코의 소리 없는 세계와, 방송국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소리의 홍수 속에서 살아온 남주인공 슌페이의 세계다. 극단적으로 다른 세계에 살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우연히 신주쿠 외원에서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그것은 너무 다른 상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로움에서 시작된 사랑이다. 슌페이에게 교코의 소리 없는 세계는 치유인 동시에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교코가 사는 무방비한 세계는 외부에서 관망할 때 온화하기 이를 데 없는 평온함이며 끝내 알 수 없는 수수께끼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의 왜곡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슌페이는 그녀를 감싸고 있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공기를 호흡하면서 차츰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취사선택하게 되고, 그동안 몰랐던 ‘언어의 중량감’을 절감하기에 이른다.
이어서 구어와 문어의 대칭을 들 수 있다. 소리를 통한 대화가 불가능한 두 사람의 의사소통은 대개 ‘필담’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는 즉흥적으로 떠오른 구어를 문장으로 바꾸고, 그것을 다시 종이에 옮겨 적는 정신적·육체적 여과 장치를 필연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내키는 대로 감정을 드러내며 살아온 슌페이는 교코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당연시해온 구어적 세계가 응석과 오만으로 가득 찬 것임을 깨닫는다.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구어에 얼마나 많은 소음이 뒤섞여 있으며,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인식한다. 그리고 ‘짧으면 짧을수록 상대에게 확실하게 가닿는 최소한의 말’ 즉, 구어에서 문어로 이행하는 과정이 인간의 행동까지 변하게 함을 느낀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작가적 고뇌와 문제 제기
“뭔가를 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과연 ‘전하는’ 상대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가? 가족, 친구, 연인 등 인간관계 속에서 ‘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산케이신문, 2008년 4월 6일자, 요시다 슈이치 인터뷰 중에서.)
요시다 슈이치는 이런 의문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통행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테마는 ‘전달’에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작가로서 하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내는 의미’를 스스로 음미해보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작가라는 특수한 입장에 한정되는 반성과 화두는 아닐 것이다. 한 말과 하지 않은 말, 그리고 정작 상대에게 전해진 말, 즉 소통의 불완전성은 개개인에게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며 풀어야 할 과제이다. 따라서 소리와 정적 사이에서 고뇌하는 슌페이는 현대인의 상징이며, 작가의 창작 활동 자체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전하고 싶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슌페이의 초조함은 비단 그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서툰, 그래서 많은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답답하고 외롭기만 한 우리 현대인들의 마음 상태를 작가는 슌페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연애소설을 엮어내면서도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파고들었던 작가가 이번에는 소리와 정적의 이원적 대립 구조를 통해 소통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완성해냈다. 언어가 가지는 취약성과 한계를, 역시 언어가 표현수단인 소설로 되돌아보고 파헤쳐낸 작가의 도전정신에 조용한 찬탄을 보낸다.
■ 내용소개
다큐멘터리 제작가인 주인공 슌페이가 교코를 처음 만난 건 폐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조용한 공원에서였다. 취재를 통해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일인 슌페이와 평생을 정적 속에 살아온 교코, 이 정반대의 두 사람은 순수한 이끌림만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누구보다 행복한 연인이 된다.
난생 처음 동거를 제안할 정도로 교코를 깊이 사랑하게 된 슌페이. 하지만 필담으로는 하고자 하는 말의 뉘앙스까지 전달할 수 없으며, 최소한의 단어로만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슌페이는 지쳐간다. 또한 소리가 없는 교코의 삶이 안타까우면서도 때로는 무섭기도 하다.
슌페이의 부모님과 만난 후 교코는 전에는 썩 내켜 하지 않았던 하와이 여행을 적극적으로 준비한다. 태어나서 처음 여권을 만들어봤다며 기뻐하는 교코. 하지만 슌페이는 탈레반 대불 파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갑작스레 파키스탄 출장을 떠나게 된다. 마중 나오는 교코에게 손 한 번 흔들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남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일 때문에 슌페이는 잠시 그녀를 소홀히 한다.
파키스탄 취재 건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슌페이는 귀국하자마자 사흘밤낮을 편집에 매달려야 하는 통에 교코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일을 마무리 지은 슌페이는 교코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어쩐 일인지 답은 오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그녀를 찾아 나서지만 어디에 사는지조차 모른다. 그렇게 교코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마는데…….
■ 언론보도
일견 안타깝고 순수한 연애소설로 보이는 《사랑을 말해줘》는, 사실 아름다운 사랑에서 끝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다른 두 남녀를 통해 소통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드러낸 수작이다.
-요미우리신문
베스트셀러 《악인》과 같은 시기에 집필했다는 이 작품은, 소음으로 가득한 도쿄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기묘한 평온함과 정적으로 둘러싸인, ‘요시다’만의 연애소설이다.
-산케이신문
■ 아마존 재팬 독자 서평
★★★★★작품의 무대는 도시로 돌아왔지만 예전처럼 메마른 느낌은 없다.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두 사람을 묘사할 때는 《악인》 이전에는 없었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ID_夢見
★★★★★무서울 정도로 현실감이 넘치는 전개와 심리묘사에서 요시다 슈이치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ID_setsuna
★★★★★자기와 다른 그를 배려하는 여자주인공의 마음이 숙연해질 정도다. 헤어진 후에야 비로소 그 존재의 위대함을 깨닫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그 점이 절절히 느껴지는 연애소설이다. ID_shiro
■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1968년 나가사키(長崎) 현에서 호세이(法政)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1997년 《최후의 아들》로 등단해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2년 《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 상을, 같은 해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재능 있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는 아쿠타가와 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파편》, 《돌풍》, 《열대어》와 《악인》, 《캐러멜 팝콘》, 《동경만경》, 《랜드마크》, 《첫사랑 온천》 등이 있다.
■ 옮긴이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악인》, 《공중그네》, 《동경만경》, 《단테 신곡 강의》, 《태양의 탑》, 《아빠와 딸의 7일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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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남성들은 인문ㆍ사회ㆍ역사ㆍ문화ㆍ예술ㆍ자연과학 등의 책에도 고루 덧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독자의 덧글 50위권에는 48권이 소설과 에세이로 문학장르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덧글을 많이 남긴 책은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세상에 너를 소리쳐’(쌤앤파커스), ‘사랑을 말해줘’(은행나무) 순으로 나타났다.
원문보기 ▶ http://economy.hankooki.com/lpage/entv/200907/e200907031605209422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