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시리즈’ 17년 만의 귀환!
초긴장 사회의 절대 인재, 닥터 이라부의 맞말 대잔치
*이기호 작가·전홍진 교수 강력 추천*
닥터 이라부가 17년 만에 돌아온다. ‘공중그네 시리즈’는 어딘가 이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어쩌다 그의 마수에 걸려버린 환자들의 이야기로, 오쿠다 히데오의 대표작이다. 특유의 편안한 웃음과 따뜻한 메시지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오쿠다 히데오는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마주하며 ‘이라부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닥터 이라부의 귀환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초긴장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심리적 문제들이 담겼다. 화가 나도 화를 내지 못하는 세일즈맨, 착실해서 탈이 나고 만 피아니스트, 새로운 환경에서 자기 자신처럼 살아가지 못하는 대학생….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이 황당하고 기발한 치료법을 따라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을 좇으며, 우리는 스스로의 문제를 마주하고 또한 달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닥터 이라부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괜찮아, 괜찮아. 적당히 해도 돼.” 우리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느슨하게 풀어주는 반가운 책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다시 쓸 결심,
수많은 독자가 인생책으로 손꼽은 바로 그 책,
공중그네 시리즈 드디어 돌아오다
난데없이 들이닥친 팬데믹은 현대인의 고독을 심각하게 가중시켰고, 심리적 고립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입었을 우리의 깊은 내상을 작가는 모른 척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영혼으로 흔들림 없이 마이웨이를 걸어가는 이라부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었을지 모른다._옮긴이의 말 중에서
오쿠다 히데오는 본격 문학부터 대중 문학을 아우르는 일본의 대표 작가로, 《남쪽으로 튀어》, 《양들의 테러리스트》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꺼운 작가다. 명실상부 그의 대표작인 ‘공중그네 시리즈’는 어딘가 이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어쩌다 그의 마수에 걸려버린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유의 편안한 웃음과 따뜻한 메시지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일본에서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29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국내에서도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수많은 독자가 인생책으로 손꼽은 그 시리즈가 17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찾는다. 그동안 후속편에 대한 거듭되는 요청에도 고사해왔던 오쿠다 히데오가 마음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마주하며 ‘이라부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닥터 이라부의 귀환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초긴장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에게 적시에 찾아온 반가운 변심이다.
뼈 때리는 진단과 기발한 치유,
“더 바빠졌고, 더 강력해졌으며, 그만큼 통렬해졌다”
“그래서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그런데 뭐라고 주의를 주지는 않는다?”
“아 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나요. 담배를 피우며 활보하는 사람에게 ‘당신, 길거리 흡연은 규칙 위반이야’라고 주의를 줘본들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화를 내서 싸움만 날 테니까.”
“크흐흐. 알았다.” 이라부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렸다. “말하자면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거야, 후쿠모토 씨의 경우는. 금방 화를 내는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 화를 안 내는 것도 문제거든.”_‘라디오 체조’ 중에서
작중 인물들이 시달리는 문제는 모두 우리가 한 번쯤 겪었거나 견디는 문제들이다. 융자를 얻어 집을 마련한 세일즈맨은 어렵사리 쌓아 올린 삶이 무너질까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내지 못하다 과호흡증이 온다. 자신이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는 왜 갑자기 광장공포증이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다. 비대면 수업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학생은 자기 자신처럼 사는 방법을 잃어버린다. 이들에게 이라부는 예상 밖이거나, 답을 알고 있지만 달리 도리가 없어 피하고 있던 진단을 내린다.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화를 함부로 내는 것만큼이나 심각한 분노 조절 문제라고 단언한다. 공연을 망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피아니스트에게는 “책임감이 정신건강에는 가장 큰 적”임을, 사회의 미덕이 스스로에게는 미덕이 아닐 수 있음을 환기한다.
“괜찮아, 괜찮아. 적당히 해도 돼”
조금의 가벼움과 약간의 대충이 필요한 우리에게
닥터 이라부가 선사하는 마법같이 편안한 웃음
망했다. 이 의사는 완전 미쳤다―. 유야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라부는 원래부터 사고 회로가 이상한 것이다. 그러나 이라부의 진찰실에 다니면서 자기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느꼈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게 이제는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다.-‘퍼레이드’ 중에서
그러나 진단은 시작일 뿐, 본론은 닥터 이라부의 기상천외한 행동요법이다. 그가 쫓아다니면서 돈을 쓰게 만들고, 상공에서 끝말잇기를 시키고, 당신은 구제불능이라고 일갈하는 것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이 제대로 잘못 걸린 줄 알았던 이라부의 치료법을 따라 서서히 치유되는 자신을 발견할 때, 우리 역시 스스로의 문제를 마주하고 또한 달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라부가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은 “괜찮아, 괜찮아”이다. 팬데믹 방역을 위해 웬만해서는 밖에 나오지 말라는 의미로 자주 쓰였던 ‘불요불급’을 이라부는 다른 의미로 사람들에게 돌려준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너무 힘주고 살아가지 말자고. 다 괜찮다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편안한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닥터 이라부가 진정으로 돌아왔다.